요즘에 푹 빠져서는 매일같이 듣는 노래가 있다. 박정현이 featuring한 싸이의 '어땠을까'.
왜 그랬을까 그땐 사랑이 뭔지 몰랐어
혼자서 그려본다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
오랜만에 본 한국영화, 건축학개론.
이제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해져버린 첫사랑, 그렇게 오랫동안 짝사랑했었는데.
모든 첫사랑이 다 한가인이나 수지 같지는 않기에 ... ㅋㅋㅋ
남자친구가 있지는 않을까, 남자친구는 없지만 다른 남자를 좋아하고 있지는 않을까,
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게 확실해도 좀처럼 고백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고,
고백했다 하더라도 나의 조그만 실수 때문에 그녀가 떠나게 되지는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게 되는 ...
그런게 첫사랑 아니었을까.
나이 들어 가장 슬픈 건 아무리 예쁘고 근사한 여자를 봐도,
결국 그 여자도 특별할 게 없다는 생각, 사회 생활에 너무 찌들어 버린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.
영화 속 첫사랑의 현재 모습도 결국엔 남편 잘 만나 한번 편하게 살아볼려다 돌싱이 되어버린,
변변한 직업조차 없는 그저그런 여자가 아닌가. 이혼 위자료를 들고 첫사랑을 찾아오다니.
슬프다, 내게 가장 보석같았던 90년대 중반이 이제는 추억을 소재로 한 영화의 배경이 되다니.
이 영화에서 가장 소외받은 건 한가인과 수지의 미모에 가려버린 엄태웅의 연기가 아닐까.
간만에 절제된 연기력을 선보이는 남자배우라면 괜찮지 않을까.
어떤 카메라로 찍으면 저런 색감이 나올까.
그나저나 납뜩이는 어떻게 됐을까.
- 제이 20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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